올해 경매건수 늘고 낙찰가 내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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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도권에서 경매에 나온 부동산은 많이 늘었으나, 낙찰가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8만4000건으로, 2006년 12만5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은 신청서 발송만으로 경매가 진행되는 `송달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밀어내` 경매 신청이 횡행하던 때로,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경매 신청이 유달리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79.2%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부정적인 전망을 품은 입찰자들이 여러 번 유찰된 싼 물건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낙찰가를 써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는 사이 지방은 오히려 안정세를 나타냈다. 올해 전국 경매건수는 지난해(29만1711건)보다 12%가량 줄어든 25만5000건으로, 낙찰가율도 부산과 대전은 90%를 넘는 등 전반적인 호조를 나타냈다.

지방은 전반적인 호조로 안정세

한편 올해 경매에 나온 물건 가운데 감정가가 가장 높았던 것은 육영재단 소유의 서울 광진구 능동 1만3289㎡ 어린이회관 부지로, 감정가가 1196억100만원에 달했다. 채권자 9명이 4억4400만원을 청구하기 위해 지난 1월 경매를 진행했다가 3월 기각됐다.

아파트 중 감정가가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A동 4301호(면적 243.9㎡)로 감정가가 55억이다. 세 번 유찰되고 나서 감정가의 57.4%인 31억550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것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 원영조선소로 감정가 258억8159만원의 90.9%인 264억2010만원에 지난 1월 낙찰됐고, 아파트 중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A동 4603호(면적 244.7㎡)가 감정가 45억원의 74.6%인 33억55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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