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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로는 ‘남해안권 물류 대동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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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로가 개통돼 14일 오전 6시부터 차량이 달린다.

 이달 31일까지는 무료 통행이지만 내년 1월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2004년 12월 첫 삽을 뜬지 6년 만에 완공된 거가대로는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까지 총 8.2㎞(사장교 3.5㎞, 침매터널 3.7㎞, 육상 터널·교량 1㎞), 4~6차로로 건설됐다. 사업비는 2조6344억원(민자 2조2235억원, 연결도로 3999억원).

 거가대로는 ‘남해안권 물류 대동맥’으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부산 사상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 간 거리를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을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하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GK해상도로㈜ 등에 따르면 이로 인한 유류비 절감 효과가 1600억원으로 추산됐다. 또 시간단축 편익까지 계산하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유료로 운영될 40년 동안 부산시·경남도는 연간 6500억원의 세수확보가 가능해진다.

 부산·경남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대전~진주~통영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대구~대동 고속도로 등과 쉽게 연결돼 부산 신항만과 녹산·신호공단, 경남 거제 조선산업단지 등의 물동량 처리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녹산공단 등에서 자재를 구입하는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은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 장목의 관광단지 개발로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완도~목포를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도 촉진될 전망이다.

 주민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남 거제 지역 주민들이 부산의 종합병원과 대형 쇼핑시설·문화시설을 자주 찾게 되고, 거제 조선소 근로자들이 거주지를 부산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이미 거제·통영~마산~부산방면으로 국도와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29개 노선 158회 가운데 14개 노선 111회를 거가대로를 거쳐 운행하도록 노선과 요금을 변경 인가했다.

 부산·거제시 등 자치단체는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대교 주변 녹산공단 신호체계 개편, 대중교통 환승시설 구축, 화물차 휴게소 건립 등 교통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거제시는 장목면 유호리 국도변에 100㎡의 거가대로 조망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장목면 농소리 관광단지 등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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