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아파트 분양 전쟁…11월까지 7,500여 가구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부산에 아파트 분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내달까지 부산에 쏟아지는 아파트 분양물량은 무려 7천5백여 가구.

삼성.현대.LG 등 내 노라 하는 업체는 물론 주공.도공 등 공기업도 가세했다.

여유자금이 부동산쪽으로 흘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이용하자는 의도다.

또 12월 이후에는 날씨가 추워 분양시장이 시들해진다는 점을 감안, 그 이전에 너도 나도 분양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부산에는 아파트를 지을 큰 땅이 많지 않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고품질이면서 비교적 싸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 누가 어디서 분양하나〓최대 격전지는 북구 화명택지개발2지구. 10, 11월에 5천여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주공이 지난 11일부터 1천1백78가구를 분양 중인데 이어 11월 중에 코오롱.현대산업개발.부산도시개발공사가 3천8백여 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곳은 택지개발지구여서 유통.편의시설이 많다.

특히 지난 6월말 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 개통으로 지하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부산권의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이 15일부터 분양하는 남구 문현동 '삼성 힐타워' 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은 "사이버 시대에 맞게 세계 어느 곳과도 인터넷 폰을 할 수 있는 웹 비디오 폰 등을 설치한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아파트로 만든다" 고 자랑했다.

같은 평형이라도 층수.조망권에 따라 분양가를 다르게 했다.

주상복합건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15일부터 21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아 23일 동.호수를 추첨한다.

LG건설이 내달 중 분양할 LG 메트로시티(전체 7천7백15가구)3차분 1천여 가구의 경우 20평형에서 90평형까지 다양하다.

현대건설이 거제지구에서 분양 중인 2차분 1천1백 가구도 눈길을 끈다.

이미 분양한 1차분(1천1백27가구)까지 합쳐 2천 가구의 대단지인데다 교통여건도 좋다.

◇ 유의점은 없나〓부산은 수도권 등과는 달리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돈을 많이 대출받아 분양받으면 나중에 금융비용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산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최소한 분양가의 70%는 자기 돈으로 하고 최고 분양가의 30%까지만 대출받아야 낭패 볼 가능성이 적다" 고 충고하고 있다.

또 직장.자녀 학교문제 등 사는 데 편리한 쪽을 고르는 게 좋다.

투자수익만 고려, 분양받았다가는 나중에 쉽게 처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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