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예산안 책임” 당직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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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데 따른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고흥길(사진) 정책위의장은 12일 새해 예산안에 당 공약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여당 고위 당직자가 현안과 관련해 당직에서 물러나는 건 현 정부 들어 처음 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고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등 꼭 반영해야 할 예산들이 빠진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가책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날치기 사태의 몸통인 박희태 의장과 정의화 부의장,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이주영 예결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4대 강 날치기 예산안 및 MB 악법 무효화’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 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00시간 농성이 끝나는 1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서명운동과 결의대회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백일현·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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