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사협회 이원형 회장(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사진)은 10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감사 사각지대에서 비리와 회계부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준공공부문에 대한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 한국감사인 대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재개발·재건축조합, 각종 복지단체 등은 민간기구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낸 돈을 관리하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준공공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감사협회 회장으로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300~500세대 급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2만여 곳 정도 된다. 아파트 주민들이 낸 관리비로 관리사무소가 꾸려지는 만큼, 입주자대표회의의 수익이 아니라 전체 아파트 주민의 이익을 위해서 운영돼야 한다.”
-어떤 방식의 감사가 필요한가.
“감사원은 정부와 공공부문 감사만 하기에도 벅차고, 민간부문에 맡기기엔 한계가 많다. 그래서 가칭 ‘감사관리공단’이라는 공공기관을 만들려고 추진중이다. 주민 일정 수 이상이 ‘우리 아파트의 운영은 어떤지 감사해달라’라고 요청하면 감사를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토론회 등 의견 수렴과정에서 방식은 바뀔 수 있다.”
-지금도 외부감사는 받도록 돼 있는 것 아닌가.
“회계법인도 다음해 감사업무를 또 수임해야 하니까 입주자대표회의의 입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왜 그동안 부정비리 사건이 끊이질 않았겠는가. 외부의 공익적 기관이 있어야 하고 직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자랑스런 감사인상에 김용범 대구은행 감사, 남준우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이택관 한국환경공단 감사 등 3명이, 최우수기관으론 국립공원관리공단(내부감사부문), 한국수자원공사·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전략혁신부문), 한국공항공사(청렴윤리부문) 등이 각각 수상했다.
선승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