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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 복지단체 등 준공공부문 감사기관 설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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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감사협회 이원형 회장(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사진)은 10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감사 사각지대에서 비리와 회계부정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준공공부문에 대한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 한국감사인 대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재개발·재건축조합, 각종 복지단체 등은 민간기구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낸 돈을 관리하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준공공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감사협회 회장으로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300~500세대 급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2만여 곳 정도 된다. 아파트 주민들이 낸 관리비로 관리사무소가 꾸려지는 만큼, 입주자대표회의의 수익이 아니라 전체 아파트 주민의 이익을 위해서 운영돼야 한다.”

 -어떤 방식의 감사가 필요한가.

 “감사원은 정부와 공공부문 감사만 하기에도 벅차고, 민간부문에 맡기기엔 한계가 많다. 그래서 가칭 ‘감사관리공단’이라는 공공기관을 만들려고 추진중이다. 주민 일정 수 이상이 ‘우리 아파트의 운영은 어떤지 감사해달라’라고 요청하면 감사를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토론회 등 의견 수렴과정에서 방식은 바뀔 수 있다.”

 -지금도 외부감사는 받도록 돼 있는 것 아닌가.

 “회계법인도 다음해 감사업무를 또 수임해야 하니까 입주자대표회의의 입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왜 그동안 부정비리 사건이 끊이질 않았겠는가. 외부의 공익적 기관이 있어야 하고 직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자랑스런 감사인상에 김용범 대구은행 감사, 남준우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이택관 한국환경공단 감사 등 3명이, 최우수기관으론 국립공원관리공단(내부감사부문), 한국수자원공사·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전략혁신부문), 한국공항공사(청렴윤리부문) 등이 각각 수상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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