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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얀마 핵무기 개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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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의 지지자들이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백 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어산지를 구금한 것은 부당한 인권 침해라는 취지에서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이뤄졌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북한이 비밀리에 미얀마의 핵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여주는 미국 외교전문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정보원이 미얀마 주재 호주대사에게 전한 내용을 담은 지난해 8월 7일자 외교전문을 공개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와 북한의 협력은 재래식 무기 분야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미얀마 핵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들이 미얀마에서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하시설 건설과 미사일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2004년 8월 27일자 전문에 따르면 수도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480㎞ 떨어진 마궤 지역의 지하 군사시설 건설 현장에서 북한 기술자들로 보이는 약 300명이 목격됐으며 이들이 지대공미사일(SAM) 조립에 관여했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활용한 무혈 쿠데타를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미 외교관들은 2007년 1월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반 총장과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을 내세워 무가베 대통령이 하야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현지 기업인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은 미국 비자를 빨리 발급받는 대가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가 수출 실적을 조작했다는 정보를 미 대사관에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나이지리아에서 아동을 상대로 신약 임상시험을 하다 피소되자 사설탐정을 고용해 나이지리아 법무장관 비리를 조사해 사법처리를 면한 사실도 미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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