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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한인 산악인 시신으로 발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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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고봉 원정 등반을 앞두고 혼자 산행에 나섰던 미셸 유씨가 실종 나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8일 낮 실종된 유씨를 찾기 위해 참여한 한미산악회 소속 김용석(오른쪽)씨가 마운틴 볼디 등산로 입구에서 동료에게 수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마운틴 볼디=신현식 기자

LA인근 마운틴 볼디 등반 도중 실종됐던 한인 미셸 유씨가 실종 나흘 만에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8일 저녁 미셸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피시 포크'(Fish Fork) 지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씨가 발견된 지역은 640미터(2100피트) 벼랑 아래인 것으로 미뤄 악천후 속에서 실족해 추락사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그동안 무사귀환을 염원했던 가족들과 한인들은 충격 속에 빠졌다. 유씨는 등반 당일 등산로 입구의 방명록에 '스키 헛'(Ski Hut)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흔히 '악마의 코스'라고 불리는 '데블스 백본 트레일(Devils Backbone Trail)을 지나 스키장으로 하산한다고 적어 놓아 수색은 그 루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볼디산 중턱 임시 검시소로 옮기고 있다. 신현식 기자


그러나 유씨가 발견된 피시 포크 지역은 유씨가 방명록에 남겨 놓았던 코스가 아닌 정상에서 마운틴 하이 스키장 쪽으로 하산하는 루트쪽이어서 수색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춘득 전 설암산악회회장은 "유씨가 정상에서 예정을 바꿔 이 코스로 들었는지, 아니면 정상 부근에서 실족, 곧바로 피시 포크로 추락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종 이틀 째인 5일은 눈보라가 이 일대에 몰아쳐 가족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유씨는 지난 4일 이달 하순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원정 등반을 앞두고 혼자 마지막 등반 훈련에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유씨를 구조하기 위해 LA와 샌 버나디노 카운티를 비롯해 6개 카운티의 구조 전문가 60여명이 헬기와 수색견을 동원해 나흘간 수색에 나섰다.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8일 낮 현장에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딸 캘리 김양이 달려와 가족 및 친지들과 수색이 진행되는 산악지역을 둘러보기도 했다. 김양은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지난 8월쯤이었다"며 "분명 엄마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하며 절대 희망을 놓지 않겠다"다고 말하기도 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LA중앙일보= 백종춘·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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