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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자라 반전세로? … 전세대출 두드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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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서울 잠실동의 중개업소에 붙은 전세자금대출 안내장을 한 전세 수요자가 들여다보고 있다. [황정일 기자]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입주 3년차 아파트로 전셋집을 옮긴 김모(39)씨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덕을 톡톡히 봤다. 김씨가 구한 집은 ‘전세 반 월세 반’인 이른바 반전세 아파트.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120만원을 내는 조건이다. 그는 이 집을 구하기 전에는 보금증 7000만원, 월세 130만원 조건의 아파트에 살았다. 만약 오른 전셋값을 월세로 돌렸다면 매달 160만~170만원(연 7% 선)을 내야 했다. 대신 김씨는 모자라는 보증금 8000만원은 은행에서 연 5% 선에 빌려 충당함으로써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10만원 줄였다. 은행 이자(월 30만원)를 감안하면 추가 부담액은 월 20만원이다. 월세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싼 덕을 본 것이다.

 전세자금이 모자라 고민하는 세입자라면 정부나 은행의 전세대금대출 상품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정부 상품은 물론 은행의 전세자금대출도 2년 전보다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이상 낮아졌기 때문이다.

 ◆유주택자·중대형 전세도 OK=일반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이라면 소형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택 보유 유무나 집 크기와 상관없이 은행을 통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받는 절차도 간단하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도 싼 편이다. 8일 현재 국민은행의 코픽스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3~5.53%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보증부 박광길 차장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기 때문에 채무자의 신용에 따른 금리 차이가 별로 없고, 은행 간 차이도 작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월세로 집을 구해 살던 세입자라면 더 적극적으로 창구를 두드릴 만하다. 신한은행 김상훈 부동산전략팀장은 “월세 이율이 2년 전 연 8~9%에서 지금 연 7%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 고 말했다.

 ◆소형 전세 금리는 최저 연 2%=자격만 된다면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는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연 4.5%의 금리로 전용면적 85㎡ 이하만 신청 가능하다. 전셋값의 70% 이내에서 6000만원(3자녀 이상 가구는 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특히 구청 등에서 저소득층으로 인정받으면 금리가 연 2%대로 내려간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농협 등 5개 금융회사에서 취급한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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