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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진면목과 참모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자기표현’을 한다고 해도 남자들이 감정과 욕구, 강함과 약함을 모두 갖춘 자기 내면의 진면목을 전부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국내의 친북 세력도 이제 북한의 진면목을 깨닫게 됐을 것이다.”

 ‘면목(面目)’은 ‘사람 얼굴의 생김새’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면목’ 앞에다 ‘참된’ ‘진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진(眞)-’을 붙이면 ‘진면목’이 된다.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뜻한다.

 예문의 ‘진면목’이라는 한자어보다는 쉬운 우리말 ‘참모습’을 쓰는 게 더 좋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이란 뜻이다.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와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은 설명하는 단어가 다를 뿐 결국 같은 뜻이다.

 ‘진면목’보다는 “정의로움과 아름다움의 한결같은 참모습, 플라톤은 이것을 ‘이데아’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철학이 지향하는 지혜란, 변화무쌍한 현상을 넘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본질, 한결같은 참모습에 대한 지식이었다”처럼 ‘참모습’을 쓰면 된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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