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로템 열차, 미국 누빈다

미주중앙

입력

6일 유니온 역에서 첫 운행을 하기 전 관계자들이 현대 로템의 이층 객차를 둘러보고 있다. 이 객차는 10일부터 LA를 포함해 6개 카운티를 연결하는 교외선 통근열차로 배치된다. 박요한 기자

자동차에 이어 첨단 안전장치가 장착된 한국산 열차가 남캘리포니아를 달린다.
LA카운티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과 메트로링크는 6일 오전 유니온 역에서 남가주지방철도공사(SCRRA)를 통해 수입한 현대 로템의 이층객차를 전격 공개하고 시범운행에 나서 본격적인 운행을 알렸다.

이날 첫 운행에는 MTA 위원장인 돈 크나베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리처드 카츠 메트로링크 부회장, 김재수 LA총영사, 현대 로템 이민호 사장 등이 참석해 성공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메트로링크에 따르면 현대 로템의 이층객차는 LA와 샌버나디노, 오렌지, 벤추라, 리버사이드 등 6개 카운티 512마일을 연결하는 교외선 통근열차로 배치된다.

메트로링크에 새로 배치되는 현대 로템 이층객차는 안전 사양인 '충돌에너지관리(CEMㆍCrash Energy Management) 장치'를 미국 최초로 적용했다.
CEM 장치는 열차 운전실 쪽 전면에 설치돼 열차 간 충돌 시 충격을 자체 흡수,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또 높이 15피트, 길이 85피트의 객차는 최고 120명에서 130명까지 수송할 수 있어 출퇴근 주민들의 교통 해소에 큰 역할을 맡게된다.
메트로링크 리처드 카츠 부회장은 "새로 투입되는 현대로템 객차의 첨단 안전장치는 사고율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치사율도 낮춘다"며 "열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 남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믿고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트로링크는 앞으로 3일동안 새 이층객차를 시범 운행한 후 10일부터 본격적으로 10량을 통근 차량으로 투입하고 2012년 하반기까지 남은 127량의 객차를 추가로 투입해 총 137량의 현대 이층객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 로템의 최동현 프로젝트 엔지니어는 "현재 콜턴에 있는 공장에서 한국서 파견한 직원과 현지 직원 등 80여명이 나머지 객차를 조립하고 있다"며 "내년 9월 말까지 남은 객차를 모두 납품하면 하반기에는 테스트를 거쳐 운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 로템은 이번 이층객차 수출로 향후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9월 말 한국 방문시 현대 로템이 제작한 고속열차 '산천'에 탑승하고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현대 로템 이민호 사장은 "이미 플로리다주의 고속철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고 결과도 긍정적"이라며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은 예산 문제 등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프로젝트가 착수되면 입찰에 응모해 한국의 기술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LA중앙일보= 장연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