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통합보험, 필요한 특약을 추가하거나 해지할 수 있어 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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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보험 관련 상담을 하는 중에 자주 받는 질문 하나가 3년 전 발매되기 시작한 생명보험사의 통합보험에 관한 것이다. 통합보험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상품이다. 무엇보다 중복 가입된 여러 보험을 리모델링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특히 사회 초년병이나 가입 보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통합보험에 들면 미래의 배우자와 자녀까지 함께 가입시키는 효과가 있어 비용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매월 불입하는 보험료도 여러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싸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보험 설계가 가능하다. 또 특약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추가로 가입하고 해지도 할 수 있어 가입자의 변동된 상황에 맞게끔 변화시킬 수도 있다.

 종전의 통합보험은 예정이율 상품이 많았다. 이 때문에 변액상품을 선호하는 사람은 가입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변액 통합보험상품이 출시돼 변액보험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이미 보장 내용이 충실한 보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매월 불입 보험료도 적정한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통합보험에 가입할 필요 없이 기존 보험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보험에 실손특약을 추가해 화재보험사의 장점을 갖추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보다는 손보사의 실손보험에 따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통합보험의 실손특약이 보장성을 보완함으로써 매월 불입하는 보험료를 약간 절약할 수는 있어도 손보사의 실손보험보다 편의성에서 뒤떨어져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생보사의 실손특약 보상 정도가 화재보험사의 실손보험보다 약했지만 지금은 둘 다 동일하게 입원치료비의 90%까지 보상해 준다. 보상액수에 있어선 생보사와 손보사 사이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손보상 청구가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 손보사의 보상 절차와 보험금 지급과정이 생보사보다 훨씬 간편하고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생보사 실손특약보다 손보사의 실손보험에 따로 가입하길 권하는 이유다.

김한수 벨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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