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느껴지는 광고... 파리 바게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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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위에 얹어놓은 버터가 사르르르르르 녹는다. 토스터에서 막 튕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빵. 손으로 주--욱 찢는다. 쫄깃쫄깃함을 자랑하듯 빵의 결에 따라 겹겹이 나뉘어진다.

토스터에서 막 익혀진 겉부분의 바삭바삭함과 빵 안쪽의 부드러움이 혀가 아닌 눈으로 느껴진다. 갓 구워진 빵의 따스함도, 버터의 구수한 냄새도 느껴지며 상상에서 펼쳐지는 감각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빵 옆에 있을 커피향마저 만들어낸다.

나도 모르게 입안에 군침이 돈다.

특별한 장식이 있는 멋진 케익도, 맛있어 보이는 재료가 들어간 특별한 빵도 아닌 단순한 식빵...

파리 바게뜨의 광고는 아침마다 지겨워하며 먹는 식빵을 세상에서 제일 먹고 싶은 빵으로 둔갑시킨다. 파리 바게뜨의 빵을 먹어보면 뭔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면서.

클로즈업된 빵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순간 나타나는 김희선. 하나 남은 식빵을 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표정속에 '맛있음'이 배여 있어 브라운관 속으로 손을 넣어 재빨리 마지막 빵을 잡고 싶은 충동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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