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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단축으로 재개발 사업비 대폭 절감"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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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규제가 다소 풀린 데다 최근 분양시장 등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단됐던 재건축·재개발구역에서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대위와 추진위 간 의견 마찰, 집단소송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용산 참사 이후 재개발·재건축사업장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결한다며 시행된 공공관리제가 전국에 시행한지는 다섯달 째를 맞고 있지만 초기단계여서 그런지 서울시가 발표했던 사업효과는 아직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사업비가 늘고 사업기간이 지체됐다는 등 여기저기서 볼 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럴 수록 모범 사례를 따른 다면 사업 추진이 더 원활해 질 수 있는 법.

최근 도시정비협회와 국토해양부가 공동주최로 개최한 워크샵에서 우수 재개발 사업으로 성북구 정릉 길음 9구역, 재개발 사업장으로 서초구 반포주공 2단지가 선정됐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사업기간이 다른 지역의 절반 정도 걸렸고 사업비도 많이 줄여 현재 추진 중인 단지들이 눈여결 볼 만한게 많다.

길음 9구역 김정문(69) 조합장은 “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끊임없이 대화를 해 나가면서 단결했기 때문”이고 말했다.

-정릉 길음 9구역이 서울시 재개발 우수사례로 뽑혔는데 사업현장에 대해 소개하자면.“서울 성북구 정릉 길음 9구역은 길음뉴타운 래미안 9단지로 지난 9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입주물량으로 최고 29층, 18개 동 공급면적 기준 42~165㎡형 1254가구로 이뤄진다."

-사업비를 많이 줄였다던데.
“재개발사업은 공사 기간이 늘어날수록 금융비용 등 사업비가 늘기 때문에 최소한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다.

우리 구역은 추진위 구성부터 입주까지 6년 만에 공사기간을 마쳤다. 재개발 구역들은 보통 8~10년 정도 걸린다. 특히 사업부지 내 상가, 병원 등 이전시키는 문제가 쉽지 않았다.

250명의 환자를 수용한 정신병원과 260명의 상가 주인들과 협의를 단기간에 잘 마쳤다. 이 때 기간을 단축했던 게 사업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남은 비용은 어떻게 했나.
“단지 조경 수준을 고급으로 높이고 거실 아트홀 설치도 무료로 해줬다. 특히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은 강북권에서 현재 입주한 아파트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특화된 조경. 대표적인 조경시설은 송계동천으로 푸른 소나무와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모양을 나타냈다.

연못ㆍ계곡ㆍ폭포ㆍ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삼각산 계곡을 옮겨다 놓은 듯한 정취를 자랑한다. 옥수 12구역 등 타구역에서 견학도 자주 온다.”

남는 비용으로 조경ㆍ마감재 수준 높여

-설계변경도 많이 했다던데.“이 지역은 시범뉴타운으로 기본계획에 맞춰 설계해야하는데 당초 발표된 기본계획의 경우 사업성이 많이 떨어졌었다.

개발계획용적률은 228%였지만 단지 한복판에 중앙도로가 있고 4개단지로 분할 돼 있었다. 특히 지형상 경기가 심해 아래쪽 단지에는 받을 수 있는 용적률을 150% 정도였다.

조합은 주민의견을 반영해 단지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바깥쪽으로 내고 임대단지의 배치를 외곽으로 옮겨 4개로 쪼개진 단지를 하나로 만들었다. 용적률은 250%까지 받았다.

또 도시계획도로를 직선화하고 보류지를 사업부지로 편입시켰다. 인근에 성가수녀원, 미아동 교회, 길음동성당 등과 대토 합의를 이끄는 데도 많이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단지에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한가지를 꼽아 조언하자면.“주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투명하게 조합 운영을 해야한다. 몇 사람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조합원 모두가 다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돼야한다. 설계사 등 협렵업체도 실력을 갖춘 곳으로 잘 뽑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