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Y2K로 은행 지급준비금 부족 경고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의 2000년 인식 오류(Y2K)에 대한 우려로 예금 인출 요구가 늘어나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을 충분히 갖추기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로저 퍼거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6일 경고했다.

퍼거슨 부의장은 이날 미연방신용조합협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시장이 요동치게 되면 전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져 지급준비금이 예기치 않게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한 퍼거슨 부의장은 일부 은행과 신용조합은 예금이 늘어나 돈이 남아도는 반면 다른 금융기관들은 예상하지 못한 자금 부족을 겪는 등 통화 공급이 고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FRB 관계자들은 2000년으로 넘어가도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수표 등의 결제 체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거슨 부의장은 그러나 FRB가 예방 조치로 전국 각지에 현금을 비축해 놓고 고객들의 현금 수요가 갑자기 급팽창하거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은행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 세계 각국이 2000년을 앞두고 컴퓨터가 오작동할 것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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