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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가 있는 음악산책] '흥'을 돋우는 노래가 심신에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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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 탤런트 강문희씨의 밸리댄스와 필자의 누드크로키의 만남.

이번에는 '천안'으로 음악산책 나들이를 가보자. 요즘 뜨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불경기로 힘든 요즘 일본이나 중국 사람들 때문에 마음을 또다시 다친 우리에게 흥을 돋우고 즐겁게 해 주는 '천안삼거리 흥타령'도 있기 때문이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흥~/ 휘 늘어 졌구나 흥~/ …'. 절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게 만드는, 엔도르핀이 도는 양수(陽數) '3'박자 계통의 굿거리장단 민요다. '3'거리인 이곳에서 그 옛날, 이 노래의 주인공인 여인 '능소'가 장원급제하여 어사가 된 서방님을 다시 상봉하게 되었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처럼 이 노래를 부르면 또다시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곳인데 과연 그렇네. 고속도로, 1번국도, 수도권 전철, 드디어 고속철로도 시원스럽게 뚫렸으니.

가요에도 이렇듯 된다 된다 하면 되고 안 된다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간다! 간다!'며 '님'을 노래했던 가수 김정호, '마지막 잎새'로 인생을 마감한 배호,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 '예정된 시간을 위해'의 장덕 등의 언해피엔딩 스토리-. 슬픈 노래보다 밝고 긍정적인 노래를 부르자. 얼굴 표정이나 출세의 문제 차원이 아니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대사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몸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인상마저 어둡고 탁하게 하여 깊은 주름이 팍팍 생기게 된다. 그러나 '천안삼거리 흥타령'처럼 스스로 흥을 돋우며 긍정적으로 '된다!' 하면 암시요법 등에 의해 매사에 활기와 자신감이 넘쳐 안 될 일도 될 수가 있다. 이 노래는 건강학적으로도 좋은데 그 이유는 '흥~'에 있다. '응~'이 아니라 '흥~'하고 제대로 노래해 보자. 심호흡은 물론이고, 또 흡기보다 호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어 탁기 배출효과가 탁월하다. 웃을 때 '아아아~'가 아니라 '하하하~'하지 않는가. 복근이 강화되고 장기가 마사지되며 얼굴피부 또한 고와진다.

아무튼 돈 들여 주름 펴는 세상에 따로 돈 들일 필요가 없는 방법이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잃어버린 30년'으로 히트 가수가 된 설운도씨도 '내일은 또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 거야'라며 '다함께 차차차'를 신나게 부르면서 확실히 잘 되기 시작했단다.

이젠 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비만.당뇨 등의 성인병을 미리 예방하는 시대다. 그래서 대체의학 또한 각광받는데 음악은 신속한 배설-카타르시스가 되게 한다. 가수 주현미씨가 비빔밥 문화의 후손답게 슬픈 노래를 눈물 글썽이면서도 미소 띠며 부를 수 있는 것은 배설의 기쁨이기 때문이다. 더부룩하게 가스가 찰 때엔 노래를 하면 좋은데 배꼽춤, 즉 밸리댄스 역시 좋다.

터키와 이집트 종주국뿐 아니라 이젠 미국에서도 인기를 끄는 밸리댄스는 장기의 운동과 기능강화, 변비 해소 및 요실금 예방에 제격이다. 탤런트이자 밸리댄서인 강문희씨는 스트레스해소는 물론 지속적인 몸매 관리와 건강 유지로 더욱 더 자신감이 생겨 요즘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능수버들 같은 유연한 몸매의 여성스러운 허리 선과 아름다운 엉덩이 선! 흥타령이 절로 나나니. '천안 삼거리 흥~/… 휘 늘어졌구나 흥~/'.

김태곤 가수 (www.kimtaeg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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