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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켜주는 ‘맞춤형 식품’ 시대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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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임선규
한국식품연구원 선임기술원

국민건강은 기본적으로 적당한 운동에 알맞은 식품 섭취를 결합해야 지킬 수 있다. 최근에는 식품 섭취에 의해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맞춤형 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맞춤형 식품이란 개인의 유전자(DNA) 정보·신체 자료 등을 전산에 입력시킨 후 가족의 유전적 질병과 체형 등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개인 신체체형에 알맞은 식품을 제조·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넘치는 영양분은 조절해 건강 밸런스를 유지케 하는 첨단 식품영양 제어 기술이다. 식품을 통해 질병의 발현과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런 기능성 식품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유지와 신체기능을 조절해 주는 식품이 상품화돼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트레스 제로식품, 대머리 치료 식품, 항 비만제로 식품, 체질개선 식품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들어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과 당뇨·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기능성 식품이다. 기능성 식품에 이어 이제는 안전식품과 무농약·무화학의 친환경 식품, 나노·바이오·정보기술(IT) 등 기술을 접목한 미래 융·복합 식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전통 발효식품은 그 우수성이 미국 헬스지(誌)의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선정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김치를 실험 닭과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억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국장에서도 당뇨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등 우리 식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많은 기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전통식품을 이용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맞춤형 식품기술을 연구 중이다. 무병장수를 꿈꾸는 장수식품,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수면증진식품, 고혈압을 예방하는 저염 맛 조절식품, 당뇨예방식품, 암 예방 해조식품, 우주여행 시대를 대비한 한국형 우주식품,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레저·스포츠 편의식품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농수산식품 분야를 녹색성장의 한 축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식품산업,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힘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코리아 푸드 엑스포 2010’을 개최한 배경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다. 녹색성장은 국민 모두가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성장을 이루어 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식품분야의 첨단 융·복합 연구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개인의 신체에 적합하고 영양학적으로 조화를 갖춘 첨단 식품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맞춤형 식품은 국민의 건강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장수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

임선규 한국식품연구원 선임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