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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사운드트랙, 록 신곡 11곡 채워

중앙일보

입력

'주유소 습격사건'.사회에서 무언가 '피해'를 당한 등장인물들이 세상에 대해 벌이는 하룻밤 복수극을 때로 경쾌하고,때로 황당하게 그려낸 영화다.

기성질서에 대한 야유와 풍자를 다룬 이런 영화의 배경음악은 '저항의 음악' 록이 단골로 들어가기 마련.'주유소 습격사건'사운드트랙은 이런 영화음악계의 상식을 따랐지만,음반의 내용에서 그 상식을 뒤엎어 신선하다.

올드팝 아니면 어디서 들은 듯한 인스트루멘털(연주곡)
로 짜깁기를 하지 않고,거의 전 수록곡을 신곡으로 채운 것.중견 록 프로듀서 손무현이 제작을 맡은 이 음반은 12곡중 11곡이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됐다.박상민의 '무기여 잘있거라'를 지은 유해준,리아의 '눈물'을 지은 오석준등 한국형 발라드에 능한 작곡가들이 신선하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는 록 선율을 펼쳐낸다.이한철·장기영등 언더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로커들이 보컬을 맡아 개성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타이틀곡인 '오늘도 참는다'는 영화의 주무대인 주유소 사장(박영규 분)
의 테마곡으로 신인가수 배기성이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선사한다.

유일한 기성가요 삽입곡인 '약속'은 지난봄 '시작'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여성로커 박기영의 2집 수록곡.그녀의 상큼하고도 힘있는 가창력을 즐길 수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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