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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가 공격당했다] 서해 5도에 ‘진돗개 하나’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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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합참은 오후 2시50분쯤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하달했다. 군은 또 백령도·대청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국지 도발 최고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은 동시에 연평도 주민들을 20여 곳에 설치해 놓은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육군 전방 부대는 즉각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해군과 공군은 함정과 F-15K·KF-16 등의 전투기를 서해 5도 쪽으로 출동시켰다. 오후 3시30분쯤 합참에 도착한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현재 공군 전투기가 해당 지역에서 초계 중”이라며 “합참의 결정이 내려질 경우 언제든지 공격이 가능한 대비를 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해안포에 이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였다면 공중에서 진지를 타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포격이 계속되자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후 3시40분부터 20분 동안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 전화통화를 하고, 연합위기관리 상황 선포를 검토하는 것을 협의했다. 합참 관계자는 “연합위기관리 상황이 선포될 경우 위기나 전시상황에 준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밤늦게까지 연합위기관리 상황은 선포되지 않았다. 또 남북 장성급회담 대표인 유제승 소장은 오후 3시48분 북한 장성급회담 단장 앞으로 “현 시간부로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귀측(북한)이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오후 4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진행된 외교안보 관계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연평도에 대한 북한군의 포격은 이미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포 사격을 중지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자주포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나 정기 사격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진돗개 하나= 북한의 국지 도발에 대비한 국군의 방어준비태세로 3~1등급까지 구분된다. 평소 3등급을 유지하다 상황 발생시 ‘진돗개 둘’로, 전면전 돌입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진돗개 하나’로 격상된다. ‘진돗개 하나’는 최고 군 경계태세로 군·경·예비군 등 작전병력이 명령에 따라 동원돼 전투태세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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