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스페인 살바트사와 신약 공동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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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오른쪽)이 살바트 사 자비에르 페리스(Javier Peris) 사장과 신약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동제약(대표 최수부)은 스페인의 전문 의약품 개발기업인 ‘살바트社(Salvat Laboratory)’와 함께 과민성 방광 치료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살바트 사에서 양사 임원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타라페나신(Tarafenacin)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한국에서 이 신약의 개발과 판매의 독점권을 광동제약이 갖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동 개발 예정인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2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국내 시장은 매년 17% 이상씩 성장해 2009년 기준 4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살바트 사에 의해 전기 2상 임상까지 완료된 타라페나신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입이 마르거나 변비, 부정맥 등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안정성이 뛰어나며 유효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임상 개발에 착수하게 되며 국내 발매는 오는 2015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타라페나신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 R&DI 이보형 이사는 “이번 계약으로 최근 체결된 췌장암 치료제 및 유방암 치료 백신 등의 항암제 라이선스와 함께 광동제약의 전문약품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치매 치료제, 지속형 성장 호르몬, 항비만제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에 대한 파이프라인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살바트 사는 비뇨기,소화기 및 이비인후과에 특화된 전문약 개발 위주의 회사로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편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40대 이상 성인 인구의 3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병으로 잦은 소변, 요실금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이 발생해 평균 수명 증가에 따라 관련 치료제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백재현 기자 itb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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