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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반품매장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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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소희(37·용인시 동백동)씨는 최근 12만6400원의 찜기를 6만9000원에 구입했다. 반품매장에서다. 처음 반품매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흠이 있으니까 싸겠지’라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제품을 써본 후 생각이 달라졌다. 성능이 새 것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반품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반품매장을 즐겨 찾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소형가전부터 생활잡화까지 깔끔하게 진열

올 5월 문을 연 반품마트(용인시 신갈동)는 주말이면 1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매장이다. 이곳은 정상매장 못지않게 제품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상품은 몇 번 사용한 중고반품과 단순반품, 흠집·전시·이월상품 등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반품상품은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서 판매됐다가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물건이 대부분이다. 대개 포장을 뜯어본 정도다. 판매하는 물건은 소형가전, 주방용품, 생활잡화, 가구, 와인 등 다양하다. 웅진·리홈·캐논·니콘·한일·풍열·노비타 등 브랜드 가전제품은 일반 매장보다 30~40%, 가전제품 외 제품은 50~8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남편과 함께 쇼핑을 나온 오복희(46·용인시 죽전동)씨는 “상품이 다양해 쇼핑몰에 온 것 같다”며 “구입하려는 가습기가 대형마트보다 2만원 정도 저렴해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품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는 사후서비스, 교환 여부를 알아둬야 한다. 반품마트의 김윤환 대표는 “대부분의 제품은 제조사에서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나 매장별·제품별로 차이가 있다”며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나 사후서비스가 힘든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한지 구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곳은 비정기적으로 추가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12월에는 와인 특가 행사가 기획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 문의=031-282-2585

유니즈몰(용인시 모현면)은 삼성·엘지·웅진·인텔·테팔 등 브랜드 가전제품과 가구를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물건이 있을 때 바로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 진열상품, 대형가전의 입고 날짜를 예상할 수 없어서다. 반품매장에서 구입할 때는 반품 이유를 꼼꼼히 알아보고 제품 사용시 문제가 되지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구매 초보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해야 실패확률이 적다. 유니즈몰의 윤광기 대표는 “원하는 물건이 있을 때는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 히터, 보온매트 등이 잘 팔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 문의=031-323-4766

흠집·반품 가구와 소품류 최고 80% 저렴

행복창고(경기도 광주시 장지동)는 운송 중 흠집이 난 가구나 반품이월단종 가구를 모아 저렴하게 파는 반품가구 전문매장이다. 흠집 상품은 20% 이상, 재고이월 상품은 50~80% 할인된다. 보루네오·에몬스·파로마·안데르센·에보니아·하우스데코 등 유명 브랜드 가구도 구입할 수 있어 서울·분당 등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그림, 액자, 화병, 앤틱 전화기, 앤틱 시계 등 인테리어 소품류는 50% 이상 할인 판매한다. 해외에서 직수입한 가구도 볼 수 있다. 이유선 대표는 “흠집이 난 가구를 살 때는 가능하면 직접 보고 상처가 난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손잡이, 서랍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할 것”을 충고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의=031-797-1120

특정 매장 상품을 모아 한 곳에서

파주 교하아울렛(파주시 교하읍)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반품전시이월 상품을 모은 곳이다. 주방용품, 전자제품, 생활잡화, 침구류, 의류, 문구류 등을 30~90% 할인 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형가전이나 냉장·냉동식품은 팔지 않는다. 주부들에게는 식품이 인기다. 남성은 캠코더와 같은 가전제품이나 명품 시계를 주로 구입한다. 의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히 인기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이월상품은 2~3년차 재고가 아닌 같은해 앞 시즌에 입고된 상품이라 특히 인기다. 컴퓨터·팩스·복합기 등을 구입하러 서울·인천·수원 등에서 오는 쇼핑객도 있다. 구입 직후 하자가 발견된 제품을 제외하면 환불·교환이 안되기 때문에 구입 전에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로,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031-941-8226


[사진설명] 정양선(49)·오복희씨 부부가 반품제품 판매 전문매장인 ‘반품마트’에서 전기밥솥을 살펴보고 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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