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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몫 인권위 상임위원에 ‘뉴라이트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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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이 18일 공석 중인 한나라당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홍진표(47·사진) 사단법인 시대정신 이사를 추천했다. 홍 이사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했으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간사와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뉴라이트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홍 이사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조직 운영에 반발해 지난 1일 사퇴한 문경란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추천됐다.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홍진표 상임위원 추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진보 진영과 야당에선 후임 상임위원에 잇따라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충원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보수 성향의 변호사인 김영혜(51)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를 상임위원에 임명했다. 한나라당이 추천한 홍 이사는 1980년대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운동권 출신이지만, 보수로 전향한 뒤 96년부터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해왔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인권위에 연달아 보수적 성향, 그것도 인권 활동과 관련이 높지 않은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인권위의 기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인권관에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의 시민단체들도 “인권위를 특정 정파로 채우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홍 이사는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 2008년 7월 청와대가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사회비서관을 신설하면서 유력한 후보로 검토됐지만 진보 진영의 반대로 임명이 무산된 바 있다.

선승혜·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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