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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동포 적극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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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고려인 대표들과 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타슈켄트=김춘식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한국시간) 고려인 대표 면담 및 양국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을 통해 고려인 사회의 위상 제고와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미르지요예프 총리의 안내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고도(古都) 사마르칸트를 찾아 1시간30분 동안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아프로시압 벽화 등의 유적을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앞서 박 베라 우즈베크 상원의원 등 고려인 대표와의 면담에서 "우즈베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제적인 산업비중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포들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교육과 산업, 직업에 대한 동포들의 접근 기회가 넓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즈베크의 20만 고려인들은 과거 농업에 전념하고 러시아어를 사용해 왔으나 우즈베크 독립 이후 정부가 곡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95% 이상이 우즈베크 어를 구사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하류층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고려인들이 새로운 직업기술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 전문학교를 설립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도 참석한 양국 경제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맨주먹 하나로 성공을 일군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훨씬 더 도전적이고 기술과 노하우를 나누는 데도 인색하지 않아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며 "에너지.자원과 IT분야의 협력으로 제2의 양국 발전기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일단 북핵 문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중국 정부도 깊은 우려가 있다고 하니 그런 상황 인식에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와 관련, "외교적 노력이 다 소진됐다는 판단이 확실할 때에야 중국도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지 섣불리 대할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며 "6자회담의 틀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2일 오후 귀국한다.

타슈켄트=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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