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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육군이 … 남한강 도하훈련 보트 뒤집혀 3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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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7일 오후 3시50분쯤 남한강에서 훈련 중이던 육군 5군단 소속 고무보트가 뒤집혀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에서는 이 사고를 포함해 고속정 침몰과 정찰기 추락 등 지난 8일간 모두 5건의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 때문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다음 주 호국훈련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군 이포대교 인근에서 도하(강 건너기) 예행훈련 중이던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장병 8명이 탄 고무단정이 전복됐다”며 “구조작업을 곧바로 벌여 이들을 인근 민간병원으로 옮겼으나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중대장 강인구 대위 ▶박현수 상병 ▶이상훈 일병이다. 분대장 신종헌 하사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4명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남한강 해당 유역의 유속이 거센 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장병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현장에선 얘기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1시50분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 고갯길에서 전술 기동훈련 중이던 육군 소속 장갑차가 다른 장갑차에 들이받힌 뒤 2m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져 이모(21) 상병과 김모(20) 일병이 중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경기도 연천 군 부대 화장실에선 이모(22) 일병이 가슴에 총 3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돼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부검 등을 거쳐 사망 원인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발생한 사고에서도 나사 풀린 군의 실태가 드러난다. 10일 제주항 서북방 5.4마일(8.7㎞) 해상에서 야간 경비 임무 중 270t급 어선과 충돌해 침몰한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사고의 경우 레이더를 체크하고 견시병이 제 역할을 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12일 전북 임실에서 발생한 공군 RF-4C 정찰기 추락사고는 고도의 비밀운용이 요구되는 대북 정보수집 장비가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고속정 충돌과 정찰기 추락사고가 이어지자 12일 “국민이 불안감을 갖고 걱정할 수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염불이 돼버렸다. 군이 3·26 천안함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심기일전을 거듭 다짐하는 와중에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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