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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코트라 사장 “러시아는 겨울잠 깬 곰 … 3년 내 한국 5대 교역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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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러시아는 앞으로 3년 내에 한국의 5대 교역국으로 등장할 전망입니다.”

 조환익(사진) 코트라 사장은 “2013년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가 올해 전망치(16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3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출·투자와 함께 에너지·광물자원 수입도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3년 안에 러시아가 중국·미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한국의 5대 교역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한국의 10대 교역국이었다.

-러시아의 경제적 가능성을 평가하면.

 “러시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라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시장의 새 ‘중원(中原)’이 될 것이다.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경제적 자신감을 회복했고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가 모두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산 자동차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또 산업 현대화를 위한 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중동에 이은 새로운 에너지·자원 공급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바람직한 20년 후 한·러 경제협력 모델은.

 “지난 20년간 양국 교역은 연평균 20~30% 증가했다. 최근 10년간에도 5배 가까이 늘었다. 양국은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많다. 최근 러시아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현대자동차·롯데호텔·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 중심의 대형 투자가 늘고 있다. 과거 20년이 협력의 초석을 놓는 과정이라면 앞으로 20년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하는 단계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러시아를 단순 상품 수출과 제조업 투자 진출 시장보다는 국가 현대화 작업에 매진하는 나라로 볼 필요가 있다. 또 경제 협력이 정치·문화 등 다른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이 러시아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은.

 “현재 러시아는 국가 현대화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5개 핵심 분야(우주항공·자원·핵·의약품·정보통신)에 힘을 쏟고 있다. 코트라는 이를 고려해 러시아 경협 확대를 위한 새로운 8대 진출 분야를 선정했다. 건설플랜트·기자재, 항공, 농업, 에너지·자원, 의약품·의료기기, 문화 콘텐트, 정보통신(IT), 통신이다.”

◆한·러 공동취재팀

▶ 중앙일보=안성규 중앙SUNDAY 외교안보 에디터, 오대영 국제부문 선임기자, 정재홍 기자

▶ 이타르타스 통신=알렉세이 골리아예프 국장, 유리 로디오노프 국장, 블라디미르 쿠타코프 서울 특파원, 아나톨리 루닥 극동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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