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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PC 화상회의 앱 … 녹색성장 이끌 IT 대표 기술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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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내년 초에는 갤럭시탭(삼성전자 태블릿PC)의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해 인터뷰를 해 봅시다.”(웃음)

 폴리콤의 한조 와그너(48·사진)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15일 서울 역삼동 폴리콤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불쑥 이런 제안을 던졌다. 미국 폴리콤은 화상회의 시스템과 관련 기기 시장에서 세계 최대 업체다. 와그너 사장은 “화상회의 하면 대형 TV스크린처럼 큰 화면을 연상하지만 이제 생각을 달리할 때”라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런 기기로 화상회의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뿐 아니라 가정이나 이동 장소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초고화질(HD) 영상 회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폴리콤은 삼성 갤럭시탭에 세계 첫 태블릿PC용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싣기로 했다.

 와그너 사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대에서 정보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보안업체 네테그리티(2005년 컴퓨터 어소시에이츠가 인수) 등을 거쳐 2006년 폴리콤에 합류했다. 7월 아·태 지역 사장에 올랐다.

 - 삼성전자와 교환한 화상회의 기술 관련 양해각서(MOU)는 어떻게 진행되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플랫폼에 화상회의 앱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이달 초순 서명했다. 내년 1분기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

 - 화상회의는 대면하는 듯한 느낌이 중요할 텐데.

 “여러 사람이 모이는 큰 회의는 그렇다. 하지만 이동 중에 재난 등 긴급상황이 발생했거나 대형화면을 놓을 회의실 공간이 부족하다면 작은 것이 좋다.”

 - 이에 대한 폴리콤의 경영전략은.

 “‘모바일 UC(Unified Communication·통합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했다. 우리가 개발하는 화상회의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싶은 모바일 기기 업체들에 모두 개방한다. 휴대전화기 업체들이 각기 다른 성능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단말기를 만들겠지만 이런 경계를 뛰어넘는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 시장성은 어떤가.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태블릿PC의 보급대수는 올해 연간 760만 대에서 2014년에 46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2013년이면 보급대수가 연간 10억대를 넘을 것이다. 화상회의 기술 선도 업체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목전의 수익은 불확실하지만 이 시장이 커지면 화상회의 시장과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 한국에서도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건설·CJ·LG 등이 우리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화상회의는 임직원들이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교통수단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우리 회사만 해도 연간 60% 정도의 회의비용을 절감한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나.

 “폴리콤의 글로벌 매출 중 21%가 아·태 지역에서 나온다. 화상회의 주요 기반 지역 6군데 중 4군데가 아태 지역이다. 이 중 한 곳이 한국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드러난 한국 정보기술(IT) 수준은 놀라웠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병주 기자

◆스마트 워크(smart work)=사무실 근무를 벗어나 모바일 기기와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 원격·재택 근무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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