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 고민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부 박현주·권정은씨가 공방 ‘꽃구름’의 강혜숙 강사(오른쪽)에게 크리스마스 식기 만들기 수업을 듣고 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할 일이 많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요맘때부터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드는 공방이다. 정성과 마음을 담아 직접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 때문이다. 반지부터 식기, 커플잔, 펜던트, 가죽 지갑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정성은 가득하고 비용은 사는 것보다 저렴한 실속 선물이다.

정성과 메시지가 담긴 그릇 도자기

주부 권정은(37·일 산서 구 대 화동)씨는 며칠 전도자기 만들기 강좌에 등 록했다. 다음달에 결혼하는 후배에게 선물할 커플 커피잔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권씨는 “올 한해 동안 나를 도와준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며 “마음을 담을 수 있으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커피잔 세트에 예쁜 그림과 함께 후배와 후배 남자친구의 이름, 축하 메시지를 적어 전할 계획이다.

도자기 강좌는 보통 도자기 성형부터 가마에 굽는 수업과 만들어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페인팅 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11월과 12월 이들 강좌에는 선물용 작품을 만드려는 사람들이 몰린다. 컵과 그릇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림을 그리거나 하고 싶었던 말을 적어넣을 수 있다. 1회 강좌 때마다 1가지씩 식기를 만들어 4~8회의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완벽한 식기 세트가 완성된다. 원하는 모양의 소품이 있다면 도자기를 직접 빚는 수업부터 들으면 된다. 수강료는 1회 기준으로 재료비를 포함해 2만~3만원 정도다.

세상에 하나뿐인 액세서리 은공예

주부 노은주(42·서초구 방배동)씨는 다음달 초부터 딸 양수연(12)양과 함께 은공예 강좌를 들을 예정이다. 노씨는 “수연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면 바빠질 것 같아서 그전에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수연이와 똑같은 모양의 반지를 만들어 나눠 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은공예는 주로 은 분말을 물에 섞어 점토처럼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든 후, 모양을 만들어 건조한다.건조한 작품은 1차 다듬는 과정과 도자기처럼 굽는 소형 과정을 거친다. 구우면서 모양이 약간 변형되기 때문에 굽고 난 후, 나무망치로 두들겨 다듬어야 한다. 다듬는 과정까지 끝났다면 광택을 낸 후 마무리한다. 은공예는 제작 시간이 짧고 점토 형태여서 원하는 모양 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은공예 공방은 보통 일대일 맞춤 교육으로 진행하므로 방문 전에 예약해야 한다. 요즘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커플링을 만드려는 연인과 지인들에게 연말 선물로 줄 액세서리를 준비하려는 주부 수강생이 많다.

오래도록 간직하는 선물 가죽공예

주부 민지희(34·양천구 목동)씨는 남편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어 가죽공예 강좌를 신청했다. 민씨가 도전할 작품은 반지갑이다. “남편이 평소 지갑을 잘 잃어버려 속상하던 차였다”는 민씨는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만큼 남편도 소중하게 사용하지 않겠느냐”며 웃어보였다. 민씨는 가죽 지갑에 자신과 남편의 이니셜과 결혼기념을 새길 예정이다.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자연스러워지고 멋이 느껴진다. 가죽공예는 가죽의 특성 처럼 오래 간직할수록 멋스러워 연말 선물로 인기가 높다. 가죽공예는 통가죽을 재단하고 문양을 찍거나 조각한 다음 색을 입히는 염색과정을 거친다. 3~4시간 정도면 지갑 크기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지갑이나 다이어리 커버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가죽의 크기나 작품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반지갑의 경우 3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