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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분기 GDP도 중국에 뒤져 세계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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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2개 분기 연속 일본을 앞질렀다. 15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3분기 일본의 GDP는 1조3719억 달러, 중국은 1조4154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엔화 강세에 따라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GDP가 커졌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GDP 규모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1~9월 전체로는 일본의 GDP(3조9674억 달러)가 중국(3조9468억 달러)을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일본의 GDP 규모가 중국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로 누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느냐는 두 나라의 4분기 경제 성적표와 환율 수준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에선 중국이 앞서지만, 일본은 엔화가치가 높아진 만큼 달러화로 환산한 GDP 규모가 커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발표한 중장기 전망에서 올해 중국이 GDP 규모에서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모에서 중국에 뒤지긴 했지만 3분기 일본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0.9% 성장하면서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연간 단위로 환산한 성장률은 3.9%로 시장의 예상치(2.5%)를 뛰어넘었다. 민간소비가 크게 늘면서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끝나기 전에 승용차를 구입하겠다는 수요가 몰렸고, 10월부터 시작된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이를 미리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萬里) 경제재정상은 “자동차, 담배 등에 대한 가수요와 여름철 무더위에 따른 소비 증가로 GDP 성장률이 높아졌다”며 “앞으론 해외경기 부진에다 엔고의 영향 등으로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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