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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내 얼굴 … 다시 설 힘이 생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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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메이크업유어라이프 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 암 환우가 아모레카운셀러에게 메이크업을 전수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암 치료로 인한 고통도 컸지만,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외모 변화가 제겐 더 끔찍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 제대로 나를 가꿀 용기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이번 행사 이후 다시 거울을 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 삶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됐어요”. 지난 11월 8일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행사장에서 메이크업을 곱게 받은 김정란(가명·43)씨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김씨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 검게 변한 피부와 빠진 머리를 어떻게 가꿀지 몰랐어요. 일반 메이크업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배운 화장법과 헤어스타일 연출법을 잘 활용해 이제까지 잊고 지낸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받는 여성 암 환우들을 위한 캠페인이다. 수백 명의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들이 암 환우 특성에 맞는 피부관리법, 메이크업법, 가발·모자·모발 대용 스카프 활용법 등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한국유방암학회·대한종양간호학회·한국여성재단이 후원하는 이 캠페인은 투병 중 외모 변화를 겪는 환우들의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덜어주고 삶의 긍정적인 태도를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는 “뷰티기업으로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처음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뒤 서울·경기 18개 병원에서 503명의 유방암 환우들을 대상으로 스킨케어 강의와 메이크업 실습을 진행했다. 2009년부터는 대상자를 유방암 환우에서 여성암 환우로 확대했다. 행사 지역도 부산·대구·대전·광주·청주 5곳을 추가해 전국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5월과 11월 두 차례 총 30개 병원에서 1000여 명의 암 환우가 캠페인에 참여했다. 메이크업 전수자인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들도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215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강원·제주·창원 지역이 추가돼 전국 총 49개 병원에서 2000여 명의 환우가 500여 명의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로부터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받고 메이크업 도구도 증정받았다.

 특히 올해는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박사팀이 여성암 환자들이 외모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외모변화에 캠페인의 필요성 및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권영소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은 “이 캠페인이 암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보듬어서 그들의 암 극복 의지를 높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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