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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경쾌해서, 묵직해서 … 둘 다에게 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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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앙일보와 ㈜웅진씽크빅이 함께 제정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은 두 명의 수상자를 냈다. 『트렁커』의 고은규(40)씨,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의 오수완(40)씨다. 동갑내기 남녀 작가다.

 두 수상작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씨는 ‘가족으로부터 입은 치명적 상처’라는 무거운 주제를 기발한 아이템과 경쾌한 서사로 풀어냈다. 반면 오씨는 책 자체에 대한 지적인 소설을 썼다. 저자의 독서량에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작품이다.

 올해 중앙장편문학상 본심은 지난달 15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렸다. 심사위원 7명은 본심 진출작 10편 모두에 대해 각기 의견을 나눈 후 후보 작품을 좁히고, 토론과 투표를 거쳐 두 작품까지 압축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하나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해 토론이 길어졌고, 결국 공동 수상을 결정했다. 김석희 심사위원장은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 문학이 굉장히 큰 것이다. 이런 구조까지 서사를 밀고 가는 형태가 그리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본선 진출작에 대한 평가로 대체로 양호했다. 소설가 정이현씨는 “지난해 본심보다 끝까지 읽을 만했고, 뭘 추천할지 망설이게 될 정도로 전체적 수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순원씨도 “‘트렁커’ ‘미스마우스’ ‘책사냥꾼’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어느 것이 된다 해도 찬성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오후 6시 제10회 미당(未堂)·황순원문학상, 제11회 중앙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서울 중구 순화동 오펠리스홀에서 열린다.

총 상금은 1억원. 두 수상자에게 5000만원씩 돌아간다. 수상작은 이달 26일쯤 웅진문학브랜드 ‘뿔’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본심 진출작=‘미스마우스’(전이환),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오수완), ‘트렁커’(고은규), ‘그럼에도 불구하고’(전주영), ‘차고 날카로운 달’(황시운), ‘송영’(이수민), ‘외국인’(김정래), ‘푸른 빛의 그곳’(김단효), ‘백색의 소년’(주다정), ‘황소산’(김지용) 10편.

신준봉·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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