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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서울선언 채택 … 국내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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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야는 12일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계는 ‘서울선언’으로 경제 문제 대응에 공조를 이루게 됐다”며 “이제 세계는 대한민국을 다시 보게 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신 코리아 프리미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세계적 행사를 개최하면서 나타난 시민의식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구체적 행동계획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G20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 성과를 거뒀다”고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액션플랜을 도출한 것은 우리 외교의 큰 성과며 국가 브랜드가치 제고에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번 회의에서 환율 안정과 보호주의 배격이 천명된 점은 우리에게 실질적 성과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놓고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포럼인 G20이 이번 회의를 통해 컨셉트가 진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의장국이 된 G20 회의가 폐막했다”며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리먼 사태를 거치며 G7을 대체한 G20이 이번 회의를 통해 ‘위기 극복’에서 ‘균형성장’으로 컨셉트가 진화됐다”고 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경제선진국 진입을 위해 미·중 정상들과 회동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명박 대통령과는 달리 (간 총리는) G20에 힘을 쏟지 못했으며, G20 의제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구체적 환율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외신의 지적도 나왔다. 일단 환율 전쟁에선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세부 내용을 추후 회의로 미뤄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AFP통신은 “경상수지 흑자 및 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제한한다는 미국 제안을 빠뜨린 선언문은 금융시장에서 ‘힘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가 공허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만 합의했을 뿐 미국이 추진했던 보다 과감한 대책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로 빠졌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위안화 환율과 경상수지 관리제에 관한 합의를 관철하려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 입장을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국제무대에서 줄어든 미국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스더·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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