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외국인학교의 칼리지 카운슬러제는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외국인학교(KIS)는 칼리지 카운슬러 제도를 운영해 효과를 보고 있다. 매년 졸업생의 90% 이상이 미국 내 대학으로 진학하고, 연간 100여 개 대학의 입학담당자가 이 학교를 방문해 설명회를 가진다. 이렇게 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진 데에는 칼리지카운슬러의 역할이 컸다. KIS의 리치 모디카 칼리지 카운슬러(사진)를 만나봤다.

“학생들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학생의 학교생활을 관찰해야 하고, 수많은 상담도 필요합니다. GPA(대학 입학에 필요한 과목별 내신성적)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학생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로 이 부분을 잘 부각시켜 대학에 보내는 것이 칼리지 카운슬러의 역할이죠.”

KIS의 올해 졸업생 78명중 73명이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그 중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미국 국내 대학평가(2010 US news rank University) 상위 40위권 대학에 이 학교 졸업생 중 59%가 최소 1곳 이상 합격했다. 또 프린스턴, 펜실베니아대학 등 2009 더 타임즈 세계대학평가 상위 40위권 이내 대학에도 29명이 합격했다. KIS 관계자들은 이렇게 좋은 진학실적을 올린 이유는 칼리지 카운슬러의 역량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디카가 KIS에 칼리지 카운슬러로 부임하기 전인 2008년엔이 학교를 방문하는 대학 관계자가 연간 25곳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0여 개 학교로 늘어나면서 해외 대학 진학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모디카는 학생이 9학년(한국의 중3)이 되면 진학지도에 들어간다. 우선 학생의 적성과 진로 계획 등을 들어본 후 20개 정도의 학교를 고른다. 대부분 미국 대학평가 40위권 내의 학교들이다. 이 대학들을 다시 Reach(합격이 불투명한), Likely(합격이 예상되는), Safety(합격이 보장되는)의 3단계로 분류한다. 이 때 학생의 전공이 정해진다. 물론 이후에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꼼꼼하게 상담하고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바뀌는 경우가 별로 없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오면 이 중 10곳을 선택해 원서를 접수한다. 원서 접수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학교에 따라 카운슬러 입장에서 학생들을 평가해 추천서를 써 보내기도 한다. 모디카는 “진학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미국 대학들은 학생선발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 학교가 정해지고 학생의 학업스타일이나 비교과 영역 준비 정도가 파악되면 그때부터 개별 면담에 들어간다. 연간 2~3회 정기 상담 외에도 수시로 학생을 불러 학업성적이나 비교과 활동 진행상황 등을 체크한다. 대학 정보를 수집하거나 대학 입학사정관들과의 연락도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방학 때는 해외 주요 대학 30여 곳을 방문해 KIS를 알린다. 최근에는 KIS 여학생들의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신이 직접 여자 농구클럽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학부모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대학에 지원하게 하지는 않아요. 이미 9학년부터 여러번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해 논의해왔기 때문이죠. 또 같은 과에서 한 고교 학생을 2명 이상 선발하지 않는 것도 알아둬야 해요. 유학생의 50%가 적응을 못하고 탈락합니다.유명한 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제대로 찾아 안내해야 합니다.”

< 김지혁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