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분다고 짧은 스커트 포기할 수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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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옛말에 ‘여름 멋쟁이는 쪄 죽고, 겨울 멋쟁이는 얼어 죽는다’고 했다. 찬바람이 매서워지는 요즘 멋쟁이들은 고민이 늘었다. 짧은 스커트를 즐겨 입는 여성들은 시린 종아리가 문제고, 타이트한 셔츠를 좋아하는 남성들은 내의를 입을지 말지 걱정이다. 골프와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추운 날씨가 마음에 걸리긴 마찬가지. 보온과 패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르까프 스키니 히트 이너웨어(左)는 발열 기능이 강화돼 피부 온도를 높여주며 절개선이 가늘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비비안 면 레깅스(右). 짧은 치마 밑에 스타킹 대신 레깅스를 신으면 다리를 따뜻하게 보호하면서도 멋스러워 보인다.

얇은 스타킹 대신 따뜻하게 다리를 감싸줄 제품으로는 레깅스가 제격이다. 비비안은 추운 날씨에 신기 좋은 9부 길이의 니트 레깅스(4만6000원)를 출시했다. 기존의 나일론이나 면 소재로 된 레깅스보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신축성과 피부에 닿는 느낌도 더 낫다. 발목에 하트나 눈송이 등의 무늬를 넣어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레깅스가 여성만을 위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남성용 레깅스도 있다. 비비안이 판매하는 남성용 레깅스는 신축성이 좋은 나일론 소재(4만원), 따뜻하고 위생적인 면 소재(5만8000원)로 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지 속에 내복 대신 입기에 좋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진복 팀장은 “올겨울 선보이는 타이츠·레깅스 제품 중 30% 이상이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방한용”이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를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핫팬티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핫팬티는 ‘속바지’가 진화한 형태로, 엉덩이 부분만 감싸주는 길이에서부터 아랫배와 허벅지까지 덮어줄 수 있는 길이까지 다양하다. 비비안은 봉제선이 없는 니트 핫팬티(3만3000원)를 출시했다. 비너스는 니트 핫워머(2만9000원)를, 바디팝은 큐빅으로 장식된 니트팬티(9000원)를 내놨다.

 강추위를 막기에 내의만큼 든든한 게 없다. 두꺼운 내의 때문에 뚱뚱해 보이거나 내의 소매가 겉옷 밖으로 빠져나올까 봐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엔 얇으면서 길이가 다양한 내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BYC는 남성용 8부 길이의 내의(4만5200원)를 내놨다. 손목·발목에 못 미치는 길이로, 양복을 입었을 때 겉으로 드러날 염려가 없다. 비비안은 스타킹처럼 얇고 신축성이 좋은 내의(여성용 10만5000원, 남성용 11만6000원)를 선보였다. 몸에 가볍게 밀착돼 옷맵시를 망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일본에서 수입한 발열섬유 ‘엑스(EKS)’를 사용한 내의도 있다. 땀과 마찰에 의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가격은 11만5000원.

목까지 감싸주는 휠라스포트 여성용 하이넥 이너 베스트(左). 외부 공기를 차단해 주는 기술을 사용한 노스페이스 윈터PE 티셔츠(中). 속옷위에 덧입는 비비안 니트 핫팬티(右).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앞다퉈 보온 기능이 강화된 이너웨어를 내놓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피부와의 마찰에 의해 열을 발생시키는 고기능 내의 ‘엑스웜 스포티 라운드티’(상의 8만원, 하의 7만5000원)를 내놨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킬 뿐만 아니라 항균·항취 기능이 더해졌다. 봉제 부분을 최소화한 플랜 스티칭 기법을 적용해 입었을 때 편안하다.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손병옥 차장은 “발열 기능성 의류는 한 벌만 입어도 두 벌 이상의 보온효과를 낼 수 있어 겨울 스포츠 매니어 사이에 인기”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능성 언더웨어 ‘웜플러스’(남성용 6만5000원, 여성용 6만원)는 흡습·발열 기능이 강화된 서모기어 소재를 사용했다. 습기를 흡수해 열로 발산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할 때에도 따뜻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발열 소재를 사용한 여성용 ‘히트셔츠’(8만5000원)는 몸에서 배출된 땀을 흡수한 뒤 열로 다시 발산한다. 아이더 ‘메리노 울 내의세트’(상하의 포함 20만원대)는 피부에서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이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4배 정도 뛰어나 늘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르까프는 ‘스키니 히트 이너웨어’(상의 3만원대, 하의 2만원대)를 출시했다. 발열기능이 강화돼 입을 때 피부와 맞닿는 부위의 온도를 높여준다. 절개선이 가늘어 몸매가 잘 살아나며 활동성도 좋다.

 휠라 스포트는 보온성이 뛰어난 겨울용 티셔츠를 선보였다. 여성용 반짚업 티셔츠(13만5000원)는 소재에 울이 함유돼 보온성을 극대화하고 무게도 가볍다. 허리와 가슴 부분에 절개 라인을 넣어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따스함을 강조하기 위해 라임색 등 화려한 색깔로 출시됐다. 여성용 ‘하이넥 이너 베스트’(8만5000원)는 재킷이나 평상복 안에 입는 조끼로, 보온성이 우수한 말덴 서멀 프로 소재를 사용했다. 평바느질 공법으로 제작해 봉재선이 피부를 자극하지 않아 편안하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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