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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칫솔, 3개월에 한번씩 바꾸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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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럭키치약과 오리엔탈 칫솔 정도만 알고 지냈던 세대에겐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숫자가 있다. 100여종(국내에 시판중인 칫솔의 가짓수)과 40여종(치약의 가짓수).

과거엔 치약 하나를 욕실에 놓고 모든 가족이 함께 사용했다. 그러나 요즘은 노인용·성인용·어린이용을 따로 쓰는 가정이 적지 않다. 각자의 잇몸과 치아 상태에 따라 칫솔·치약도 맞춤식이다.

전동칫솔·음파칫솔 등 전동 제품, 치실·물사출기 등 구강 위생을 위한 보조용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오히려 잘 고르기가 더 어려워졌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필수품인 칫솔,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아보자.

◆ 칫솔모는 잇몸 상태에 맞아야=칫솔 머리가 크고, 모가 뻣뻣한 칫솔로 세차게 문질러 '뽀드득' 소리가 나야 칫솔질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강한 칫솔모는 치아 표면을 닳게 하고 잇몸 상처, 시린 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머리가 큰 칫솔은 치아 구석구석을 닦기에도 불편하다.

연세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규성 교수는 "칫솔 머리는 자신의 이를 두세개 덮을 정도의 크기면 충분하다"며 "나이에 관계 없이 칫솔모의 열은 3~4열, 칫솔모의 세기는 중간(medium)이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칫솔의 손잡이는 직선형이거나 약간 앞으로 구부러진 것(15도 이내)이 편리하다.

잇몸에 상처가 있으면 '울트라 소프트' 칫솔이 최선의 선택이다.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면 부드러운 모(소프트)가 증상을 가볍게 해준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치간 치솔이 권장된다. 치아 교정 중인 사람에겐 가운데 열의 모가 짧아 요철처럼 보이는 칫솔이 유용하다.

◆ 교환 시기를 잘 지키자=칫솔모가 바로 서 있어야 플라그를 없애는 효과가 크다. 새 칫솔은 3개월 사용한 칫솔보다 플라그 제거력이 3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칫솔모가 누워 있으면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3개월마다 칫솔을 교환하는 것이 적당하다. 몇번만 써도 칫솔모가 눕거나 닳는다면 칫솔질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6개월 이상 써도 칫솔모가 처음 사용할 때와 별 차이가 없다면 힘을 더 줘야 한다는 신호다.

◆ 전동칫솔도 대안=전동 칫솔은 원래 장애인용으로 만들어졌다. 5년 전만 해도 대다수 치과 의사는 전동칫솔을 일반인에게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성능이 향상돼 칫솔질이 서툰 사람에게 흔히 추천한다.

전동칫솔은 회전식과 음파식으로 분류된다. 회전식은 칫솔모가 동그랗다. 시판 중인 회전식은 좌우 회전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는 회전식의 좌우 진동 횟수가 분당 4200회 이상이면 무난하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상하.좌우 진동을 함께 하는 제품(오랄-B 프로페셔널 케어 8500DLX, 15만9000원)도 나왔다.음파식은 외형이 일반 칫솔과 비슷하며, 필립스전자(소니케어 엘리트, 26만9000원).오랄-B(소닉 컴플리트, 15만9000원) 제품이 대표적이다. 음파식은 치약.침.물에 초음파를 작용해 생긴 기포가 플라그를 털어내는 방식이다.

◆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치아 사이에 생긴 플라그 제거는 치실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실을 적당히 끊어 양 손의 중지에 감고 고정한 뒤 양쪽 치아 면을 톱질하듯이 닦는다. 단국대 치대 신승철 학장(예방치과)은 "이쑤시개를 쓰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잇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이렇게 닦아요

# 만 5세 이하의 어린이

▶앞니.어금니의 바깥쪽: 위.아래 앞니끼리 맞물리도록 살짝 다물고 칫솔을 치아에 댄 뒤 큰 동그라미를 그리듯 닦는다.

▶앞니의 안쪽: 칫솔을 세워 안쪽으로 깊숙이 넣고 밖으로 큰 원을 그리듯 닦는다.

▶어금니의 씹는 면: 입을 크게 벌린 다음 칫솔을 어금니의 씹는 면에 대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닦는다.

▶어금니 안쪽: 어금니의 씹는 면을 닦고 칫솔을 안쪽으로 약간 눕혀 앞뒤로 움직이면서 닦는다. 혀도 닦아준다.

# 만 6세 이상 및 성인

▶앞니.어금니의 바깥쪽, 어금니의 안쪽: 칫솔을 잇몸 깊숙이 넣고 잇몸에서 이의 씹는 면을 향해 돌려 준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돌려준다. 한 곳을 10번 이상씩 닦아준다.

▶앞니의 안쪽: 칫솔을 세워 안쪽으로 깊숙이 넣고 밖으로 큰 원을 그리듯 닦는다.

▶어금니의 씹는 면: 입을 크게 벌린 다음 칫솔을 어금니 씹는 면에 대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닦는다. 혀도 닦아준다.

자료=LG생활건강

*** 구강위생 보조용품

▶치실: 나일론실로 치아 사이의 이물이나 치태 제거용.

▶치간칫솔: 작은 시험관을 닦는 솔처럼 생긴 칫솔. 치아 사이를 깨끗이 닦는 것이 주용도.

▶고무 치간자극기=치아 사이의 잇몸을 마사지하는 작은 원추 모양의 고무. 치아 사이의 잇몸이 잘 부어 있는 환자에게 권장.

▶물 사출기(워터픽)=강한 압력의 물을 치아 사이에 직각으로 분사하는 기구.

▶혀 세척기=T자형 플라스틱. 혀의 깊숙한 부위에 생긴 허연 설태를 가볍게 긁어내 입냄새를 제거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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