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죽전 청약참패 사연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낮은 분양가가 브랜드를 이겼다.”최근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에서 치러진 두 건의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결과다.

중소건설업체인 대덕건설은 지난 19∼20일 죽전 누리에뜰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2백가구 모집에 5천6백69명이 신청,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0평형대 이상(3군)에선 41대 1로 마감됐다.

반면 18∼19일 청약을 받은 LG건설의 죽전자이Ⅱ(2백75가구)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4대 1에 그쳤고, 일부 평형은 미달됐다.

대덕건설의 청약경쟁률은 10·29대책 이후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가운데 보기 드물게 높은 인기를 끈 것이다. 이 회사는 영하의 추위에 청약자들이 들이닥치자 대기자들을 밖에 세워둘 수 없어 인근 모델하우스(이수건설 브라운스톤)를 빌려 청약인파를 수용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브랜드 파워나 회사 지명도면에서 LG건설이 훨씬 앞서지만 분양조건을 보면 대덕건설에 청약자가 몰린 게 당연한 것으로 본다.

LG건설(36∼63평형) 분양가는 평당 7백80만~9백30만원선이었으나 대덕건설(32∼73평형) 분양가는 평당 7백30만∼8백60만원으로 대덕이 LG에 비해 평당 60만원 가량 싸다.

또 대덕은 계약금 2차분과 중도금을 합쳐 분양가의 5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 반면 LG는 중도금 40%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적용했다.

대덕건설 관계자는“청약시장이 얼어붙은 점은 감안해 계약조건을 좋게 하고, 분양가를 당초 계획한 평당 7백90만∼8백90만원에서 최고 60만원 정도 낮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입지조건에서도 차이가 났다. 대덕건설은 분당기준 죽전지구 초입에 있고, 2005년 완공될 분당선 죽전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 한성·88 등 골프장과도 가깝다. 반면 LG자이는 분당과 좀 더 떨어져 있고 지하철을 걸어서 이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막바지 주상복합아파트 물량 중 전매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대덕쪽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건설측은 “대덕건설은 자체사업이지만 우리는 시행사(사업주체)가 따로 있는 도급사업이어서 분양가 책정이 자유롭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썰렁한데 4대 1 정도의 경쟁률이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