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리한 사업확장 시행사 부도

조인스랜드

입력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삼성 트라팰리스의 시행사인 한솔스포렉스가 부도를 내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사업시행권을 모두 인수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삼성물산은 이와 관련, 지난 19일 7백15억원에 이 사업을 인수한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도화동 트라팰리스는 분양 당시 오피스텔 6백48실이 평균 42대 1, 주상복합아파트 56가구는 5.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초기에 1백% 계약을 끝낸 매우 성공적인 사업지입니다.

이런 데도 시행사가 부도를 낸 것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시행사 한솔스포렉스는 마포 트라팰리스에 앞서 부산 반여동의 아파트와 상가 등 몇 군데 시행을 한 회사로 최근 들어 공격적인 사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업권을 인수한 삼성물산측은 사전에 시행사 부도에 대비, 사업권 인수를 위한 처분신탁을 해놨고, 시행사가 부도를 내면 모든 사업을 시공사에 맡긴다는 채권양도증서를 계약자로부터 받아놓은 상태여서 선의의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삼성물산은 모든 도급사업을 수주할 때 시행사 사고에 대비해 이러한 안전장치를 해두는 데 이번에 효과를 발휘한 것이죠.

삼성측은 한솔측이 12일 부도를 내자마자 곧바로 사업권 인수작업에 돌입, 일주일만에 처리를 끝냈습니다.

이에 따라 시행사에 대한 다른 채권자의 가압류나 소송 등이 들어온다해도 삼성측이 모든 책임을 지게 돼 계약자 입장에서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한편 성공한 사업장의 시행사가 부도를 낸 것을 보고 업계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시행사가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 시행사 사장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좋다보니 한탕주의식 시행사들이 많이 생겼고, 그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온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시장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자금력없는 시행사들은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