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여사 등 유족들은 이날 경기도 수원 캐슬호텔에서 문화관광부 심동섭 저작권과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롤리타 여사는 이어 "애국가는 고인(안익태 선생)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민들이 언제나 부를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므로 한국의 소유"라고 애국가 저작권 양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족들은 또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이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6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얘기에 대해 "우리와는 협의가 없었다"며 "저작권 양도는 돈을 바라고 결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롤리타 여사는 내년에 안익태 선생의 삶을 담은 자신의 자서전을 출판할 계획도 밝혔다.
유족들은 문화관광부와 세부적인 절차를 협의한 뒤 16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애국가 무상 양도증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안익태 선생의 기념음악회 개최와 안익태기념관 건립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유족들은 19일 안익태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20일 출국한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