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국가 저작권 무상으로 양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을 방문 중인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 롤리타 안(90.사진)여사는 14일 "애국가 저작권을 한국 국민에게 조건 없이 무상으로 양도하겠다"고 밝혔다.

롤리타 여사 등 유족들은 이날 경기도 수원 캐슬호텔에서 문화관광부 심동섭 저작권과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롤리타 여사는 이어 "애국가는 고인(안익태 선생)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민들이 언제나 부를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므로 한국의 소유"라고 애국가 저작권 양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족들은 또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이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6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얘기에 대해 "우리와는 협의가 없었다"며 "저작권 양도는 돈을 바라고 결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롤리타 여사는 내년에 안익태 선생의 삶을 담은 자신의 자서전을 출판할 계획도 밝혔다.

유족들은 문화관광부와 세부적인 절차를 협의한 뒤 16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애국가 무상 양도증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안익태 선생의 기념음악회 개최와 안익태기념관 건립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3일 경기도 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유족들은 19일 안익태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20일 출국한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