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운송주 "환율 하락이 즐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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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수를 넘나들면서 환율 수혜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14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전의 세자리수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환율 등락 자체보다는 환율 파고를 이겨낼 수 있는 개별 종목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국내 수출업체 가운데 자동차.조선을 내년까지 실적 호조가 이어질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2005년 알라바마 공장 완공과 '북경현대'증설 등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과 신차 발표 등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역시 내년부터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2002년부터 미 달러화 약세가 시작된 이래 도요타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엔화 절상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렇지 못한 소니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원화 절상속에서도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원화 강세 수혜주의 강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그 유망업종으로 철강.조선.운송.전력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 부채가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음식료 업종은 대부분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입 원가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의 경우 연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질때마다 영업이익이 24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료 수입 의존도가 크고 달러 부채가 많은 철강업체도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 개선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도 철강업종내 대표적인 환율하락 수혜주로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을 꼽았다.

이밖에 달러 매출보다 '달러 비용'이 더 많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업계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활발해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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