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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유행 아닌 국가경쟁력 원천 되게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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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한류와 함께 세계로 미래로'주제의 세미나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회 한류연구회 대표인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과 김수용 영화감독을 비롯한 관련 분야 전문가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일보 이어령(사진) 고문은 '한류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주제 발표를 통해 "한류는 일본.동남아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인의 위상을 단기간에 높였다"며 "한류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국가 경쟁력 향상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그러나 "한류는 언젠가는 꺼지게 될 것이며 거품이 걷히고 실망이 커질 경우 오히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전통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주력해야 하며 문화적인 창작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산 드라마가 일본의 안방을 점령하고 유럽에서는 한국산 온라인 게임이 90%를 점령하는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하나의 상품만을 단독으로 수출하기보다는 관광.서비스 등 문화적인 요소를 더한 복합무역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용 영화감독은 축사를 통해 "지난 50여 년간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과소평가되고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한류는 일본과 중국 등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체 아시아를 아우르는 문화적 현상이 됐으며 이 같은 변화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공연 '난타'를 미국.캐나다 등에 수출하고 있는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아직까지도 해외에서 한국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만의 국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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