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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아버지의 2차원 영재교육 - ‘탈무드식 토론법- IQ계발 방법’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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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교육을 많이 시키면 우수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는 종교는 유대교·이슬람·천주교·개신교가 있다. 그런데 왜 동일한 성경을 가르치는데 유대인만 노벨상 32%를 독식할까. 이유는 그들이 자녀들에게 성경이나 탈무드를 가르치는 교육이 고단위 지혜교육이며 특별한 IQ계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탈무드식 토론과 질문식 교육이다.

 유대인 가정이나 탈무드를 공부하는 예시바에 가면 흔한 광경이 하나 있다. 아버지와 아들, 동료들끼리 짝을 지어 책상을 마주하고 한쪽이 탈무드를 소리 내 읽으면 다른 쪽이 따라 읽는 모습이다. 이어 그 내용을 갖고 토론한다. 이를 탈무드식 논쟁법(The Talmudic Debate)이라고 부른다.

 탈무드 문장엔 구두점도 없고 서술이 난해해 이를 어떻게 진리를 찾고 해석하느냐가 탈무드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과제다. 이 때문에 작은 주제라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뒤집어 보게 된다.

 그래서 유대인은 탈무드의 한 구절만 갖고도 한두 시간씩 논쟁을 벌인다. 하나가 탈무드 본문을 해석하면 다른 쪽이 왜 그렇게 해석했는지 조목조목 질문한다. 선조들의 주석을 들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상대가 반박한다.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사정없이 헤집으며 공격한다. 이를 통해 모든 가정을 제시하고 각 경우마다 대책을 세운다.

 탈무드 논쟁을 하면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교묘한 질문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역할(해석과 질문)을 바꿔 논쟁을 계속한다. 종종 책상도 치며 큰 소리로 언쟁을 벌여 싸우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도서관은 조용하지만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이 항상 시끄러운 이유다.

 유대인 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탈무드 내용을 설명하지 않는다. 줄거리만 말해주고 방향만 제시한다. 논쟁 시 학생 스스로 진리를 파악토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은 1시간 수업을 위해 4~5시간의 예습과 복습이 필요하다. 졸업을 앞둔 고학년은 1시간 수업에 무려 20여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 간 토론도 치열하다. 평소 인자하던 교사도 학생과 토론할 땐 사정없이 질문해 어떤 학생은 울기도 한다.

 유대인이 학습 동기가 높은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그들의 절대 진리인 성경을 공부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탈무드식 토론과 질문 방식이다. 신학적 토론의 장점은 날카로운 마음과 선한 성품을 계발해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철이 철과 서로 부딪치면서 더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유대인은 성경을 탈무드 논쟁법으로 학습해 지능과 성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유대인 아버지는 자녀가 세 살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가르친다. 세 살 조기교육의 신화는 이 유대인 교육에서 시작된 것이다.

 토론식 교육은 고도의 집중력을 키워준다. 그리고 비판적·분석적·조직적·통합적 능력을 길러줘 IQ계발에 도움이 크다. 또 토론을 하는 동안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니 저절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길러진다. 두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딪치면서 더 고차원적 상상력과 창의력이 생긴다. 토론의 시너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법조인과 과학자가 유대인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렸던 O.J.심슨 사건(1995~96년)을 맡았던 변호사 사피로나 검사 마타 클락이 모두 유대인이다.

<현용수 쉐마교육연구원장·재미 교육학자 yongsh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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