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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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의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건물은 장부 가액이 1190억원이다. 실제 매각을 하면 매각 규모는 29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2005년 대한투신증권을 인수해 하나대투증권으로 만들었다. 하나금융은 하나대투증권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번 사옥 매각 추진은 최근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 전량을 처분한 뒤 나왔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앞두고 하나금융이 자금 마련을 위해 하나대투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자회사의 이익이 늘어나면 금융지주는 배당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데다 여의도 지역에 대형 오피스 빌딩의 건설이 늘면서 향후 건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하나대투증권의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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