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해적판에 두손 든 '정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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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워너 브러더스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중국의 해적판 소프트웨어에 두 손을 들고 있다. 정보통신(IT) 전문 매체인 C넷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달부터 중국 내 불법 복제판 윈도 프로그램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정품 윈도 XP를 50% 깎아준 786위안(95달러.가정용 기준)에 팔기로 했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경로를 온라인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면 MS가 e-메일로 할인권을 보내준다. MS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가짜 윈도 XP를 정품 윈도 XP와 무상으로 교환해 준 적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해적판의 비율이 워낙 높아서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미국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도 중국의 해적판 DVD에 견디다 못해 이달부터 중국의 소매업체들에 자사의 DVD를 2.65~3.38달러의 초저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평균 1~2달러에 판매되는 불법 복제품으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육책으로 값을 낮춘 것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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