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세계백화점 80돌 … 정용진 부회장, 기념식에서 강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고객이 행복한 회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룹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로 이 문구를 제시했다. 22일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백화점 80주년 기념식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사 결정 기준, 시스템, 의식 모두가 고객이라는 가치를 향해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성장을 자축하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1997년 이후 13년 사이 직원은 3배로, 점포 수와 매출액은 8배로, 이익 규모는 130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숫자의 변화는 우리의 일부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세 가지 당부를 전했다.

 그중 첫째가 고객이 행복한 회사다. 그는 “선대 회장(고 이병철 삼성 회장)께서도 고객 제일이라는 한마디로 우리의 갈 길을 정해 주셨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가장 존경받는 회사’와 ‘젊고 역동적인 회사’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가로 제시했다. “구직자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고, 직원들이 자긍심과 기쁨을 느끼는 회사가 목표”라는 것이다. 또 “개점 90년을 맞을 땐 지금보다 10년 더 젊어져야 하고 개점 100년엔 20년 더 젊어져야 한다”며 “그래야 조직이 경직되지 않고 건강하게 커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 알려진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일제 치하였던 1930년 10월 24일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45년 해방 뒤 동화백화점으로 바뀌었다. 63년 삼성이 이를 인수하며 신세계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백화점 신용카드 발급 ▶국내 첫 해외 브랜드 유치 ▶고객 모니터 제도 도입 등 선진 유통기법을 소개해 왔다.

 신세계의 본격적인 성장은 90년대 중반 대형마트를 출범하며 시작됐다. 이후 월마트·까르푸 등 외국계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2006년 오히려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며 대형마트 시장의 1인자로 부상했다. 신세계는 현재 국내에 백화점 8곳·이마트 129곳, 중국에 27곳의 이마트 점포를 두고 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