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이사회 30일로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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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신한금융지주가 30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원래 11월 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사태의 조기수습을 요구하자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날 이사회는 3분기 실적결산 보고를 받은 뒤, 최근의 내분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 통보를 받은 라응찬 회장을 비롯해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거취 문제가 다뤄진다는 것이다.

앞서 14일 신한금융 재일동포 주주들은 수뇌부 3인방의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해 이사회에 전달했다. 금융당국도 이사회가 조속히 수습책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라 회장의 거취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사들 사이에도 조기수습이 필요하다는 쪽과 금감원의 징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류시열 비상근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나오는 라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지켜보고 (라 회장 거취를) 결정하는 게 절차에 맞다”며 “30일 이사회에서 그간의 상황을 얘기하고, 필요하다면 그 다음 주에 이사회를 또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출장 중인 라 회장은 23일부터 일본에 입국해 재일동포 주주와 사외이사들을 만난다. 이사회를 앞두고 강경한 입장의 재일동포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귀국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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