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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구조에 400~450석 … 세계 6번째로 운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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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대한항공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공장에서 자사가 주문한 초대형 A380 여객기를 공개했다. [대한항공 제공]


2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블라냑공항 인근 에어버스 본사 공장. 18번 야외 계류장에는 외부 도색이 되지 않은 복층 구조의 초대형 항공기 A380 한 대가 서 있었다. 그런데 하늘색 바탕의 꼬리날개 부근에는 태극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에어버스가 내년 5월 대한항공에 인도할 첫 A380(1호기)이다. 대한항공과 에어버스는 이날 한국 언론에 1호기를 처음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대한항공이 내년 A380을 도입하면 전 세계 항공사 중 여섯 번째로 A380의 주인이 된다. 졸리 올리버 에어버스 18번 계류장 작업반장은 “이르면 이달 중 대한항공 1호기를 시범 운항한다”며 “독일 함부르크 공장으로 날아가 내장공사와 도색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외 계류장 옆 내부 격납고에선 대한항공 2, 3, 4호기가 조립되고 있었다. 5호기는 다음달 조립에 들어간다. 최준수 대한항공 부장(에어버스 주재반장)은 “내년 5월 1호기에 이어 2호기(6월), 3호기(7월), 4호기(8월), 5호기(11월)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12~2014년 다섯 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10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A380 총좌석 수를 다른 항공사보다 적은 400~450석 범위에서 정하기로 했다. 경쟁사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1등석은 12석, 비즈니스석은 94석 안팎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석이 루프트한자(98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내년 5월 A380을 우선 일본과 동남아 등지의 중단거리 노선에서 운영한 뒤 8월께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한다. 내년 도입 예정인 다섯 대의 항공기를 위해 120명의 조종사를 추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키스 스톤스트릿 A380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호주 콴타스항공의 경우 A380의 좌석 점유율이 경쟁 기종인 보잉 B747-400보다 3~4%포인트 높게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툴루즈=강병철 기자

◆A380=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차세대 여객기 경쟁에서 미국 보잉을 제치기 위해 개발한 복층(2층) 구조의 초대형 비행기다. 대당 가격은 3억~4억 달러(약 3400억~4500억원)로 여객기 중 가장 비싸다. 2005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현재 모두 37대의 A380이 하늘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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