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미국 판매가 국내보다 4247만원 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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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미국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4000만원 이상 싸게 책정됐다.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팔리는 에쿠스(사진)는 기본형인 시그너처가 5만8900달러(약 6653만원), 고급형인 얼티미트가 6만5400달러(약 7388만원)다. 두 모델과 같은 배기량(4.6L)의 국내 판매 모델(VS460) 가격은 1억900만원이다. VS460과 사양이 비슷한 시그너처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판매 가격이 4247만원 정도 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판매 모델에는 미국에는 없는 특별소비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총 2130만9000원의 세금이 붙는다”며 “내수 모델에는 미국 모델(시그너처 기준)에 없는 뒷좌석 모니터, 후방 카메라 등 500만원 상당의 편의장치도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세금과 편의장치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 차가 1616만원 정도로 좁혀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수 모델을 더 비싸게 판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최고급차로 진입하기 위해 값을 어느 정도 낮게 책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벤츠·렉서스 등도 한국·미국 가격에 비슷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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