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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융 무협소설 '천룡팔부' 중국 고교 부교재에 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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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 최고의 무협소설 작가인 진융(金庸.81.전 홍콩 명보 사장)의 작품이 중국의 정식 교과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조영웅전(射雕英雄傳)' 등 진융의 작품들은 중국에선 수억 부가 팔렸고 베이징대는 진융 연구과목인 '진쉐(金學)'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교과서를 출판하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는 고등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부교재 '독본(讀本)'에 진융의 소설 '천룡팔부(天龍八部)'의 일부를 넣을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영화로도 만들어진 왕두루(王度廬)의 무협소설 '와호장룡(臥虎藏龍)'도 이 책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로써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협소설이 정식으로 교과과정에 편입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무협소설이 단순 통속 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중국 문학계의 한 축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대 포털 사이트인 신랑(新浪)에서도 찬성론이 지배적이다. 일부 학자들도 찬성론에 가세해 "중국 문단에서 혁혁한 성과를 낸 진융의 문장은 고등학생들의 독서 시야를 넓혀 줄 것"이라고 두둔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오락성 위주의 통속 문학이 정식 교재에 오르는 것은 학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무협에 자주 나오는 살상 장면 등이 2세 교육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정식 교재가 아니라 부교재에 오르는 것이어서 괜찮다"며 한 발 비켜가는 입장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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