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출판하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는 고등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부교재 '독본(讀本)'에 진융의 소설 '천룡팔부(天龍八部)'의 일부를 넣을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영화로도 만들어진 왕두루(王度廬)의 무협소설 '와호장룡(臥虎藏龍)'도 이 책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로써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협소설이 정식으로 교과과정에 편입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무협소설이 단순 통속 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중국 문학계의 한 축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대 포털 사이트인 신랑(新浪)에서도 찬성론이 지배적이다. 일부 학자들도 찬성론에 가세해 "중국 문단에서 혁혁한 성과를 낸 진융의 문장은 고등학생들의 독서 시야를 넓혀 줄 것"이라고 두둔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오락성 위주의 통속 문학이 정식 교재에 오르는 것은 학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무협에 자주 나오는 살상 장면 등이 2세 교육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정식 교재가 아니라 부교재에 오르는 것이어서 괜찮다"며 한 발 비켜가는 입장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