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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앱 확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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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에서 삼성 스마트TV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현상공모 설명회를 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에서 당한 수모를 또 겪지 않겠다’.

삼성전자의 이런 각오가 엿보이는 행사가 영국 런던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에서 18일(현지시간) 열렸다. 스마트TV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의 현상공모 설명회다. 애플 아이폰이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는 점을 교훈 삼아 스마트TV에 활용할 우수 앱을 선점하려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와 프로그램 개발자 등 300여 명이 모였다. 현지 BBC 방송의 ‘미래 미디어 테크놀로지’팀 책임자, 인터넷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만든 ‘스카이프’의 연구진, 영화파일 제공업체 ‘브링크박스’의 경영진도 참석했다. ‘스마트TV 도전’이라는 이 행사에 삼성전자는 상금 50만 유로(약 8억원)를 걸었다. 24개 프로그램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최우수 프로그램 3건에는 7만5000유로(약 1억1700만원)씩 시상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21일까지 유럽 전역에서 응모를 받아 2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50만 달러(5억6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7월부터 우수 앱 공모를 받아 왔다. 미국 수상작 시상식은 다음 달 열린다.

신상흥 구주총괄 부사장은 “영국 내 3D(3차원) TV 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한다. 유럽의 고급 T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TV에서도 이런 기세를 밀고 나가려면 양질의 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전체 TV 매출의 26%를 올린다. 미국보다 큰 규모다.

행사에 참가한 아일랜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후’의 연구원 마이클 손힐은 “스마트TV 시장을 제패하려는 삼성의 야심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했다. 이 회사는 교육용 게임을 앱으로 만들어 출품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수상작은 삼성 스마트TV가 팔리는 120개 국가에서 삼성TV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로 제공된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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