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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 물거품 된 반격의 꿈 … SK,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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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김성근 SK 감독 =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선발 카도쿠라가 일찍 무너져 고심했다. 다행히 큰 이승호(등번호 37)가 잘 던져줬다. 사실 전병두를 투입할까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이승호로 바꾼 게 성공한 것 같다. 현재까지는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4차전도 선발 글로버로 갈 데까지 가보고 다음 투수들을 차례로 이어갈 생각이다. 아직 시리즈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동열 삼성 감독 = 경기 초반 찬스를 못 살려 경기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적시타가 부족했다. 특히 3회 무사 2루에서 최형우의 주루사가 나온 게 뼈아팠다. 박한이가 스트라이크였을 때 번트를 대줘야 하는데 방망이를 빼는 바람에 2루 주자가 아웃돼 흐름이 SK 쪽으로 넘어갔다. 왼손투수 공략이 시리즈 전체의 포인트인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타자들이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

우승까지 단 1승 남았다.

 SK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을 4-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SK는 왼손 불펜진의 역투와 8회 박정권의 쐐기 2루타 등에 힘입어 2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4차전은 1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SK는 글로버, 삼성은 장원삼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SK의 1회 초 공격. 1사 2루에서 박정권의 타구는 1루 쪽으로 크게 튀어올라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뛰어가 페어 지역에서 공을 낚아챘다. 이미 박정권은 1루 베이스에 거의 다다랐고, 배영수는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행운의 내야 안타로 주자는 1, 3루가 됐다. 이어 SK는 이호준의 1루 땅볼과 김재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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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헬멧 쓴 이)이 8회 초 최정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자 정근우·박재상·나주환(왼쪽부터) 등 동료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SK는 이 득점 으로 4-1까지 달아났다. [대구=뉴시스]

 삼성도 1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영욱의 몸에 맞는 볼과 조동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갔다.

 삼성은 3회 말 동점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선두 최형우의 2루타 뒤 박한이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한이가 공을 맞히지 못한 사이 3루 쪽으로 뛰려던 2루 주자 최형우가 SK 포수 박경완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돼 추격에 실패했다.

 잠잠하던 양팀의 방망이는 경기 막판 다시 달아올랐다. SK는 8회 초 박정권의 2루타와 최정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삼성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9회 말 SK 마무리 송은범의 난조를 틈타 1사 만루를 만든 뒤 투수 폭투로 한 점을 따라갔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1사 2, 3루 찬스. SK가 투수를 좌완 이승호(배번 20)로 바꾸자 삼성은 오른손 대타 진갑용으로 맞섰다. 그러나 진갑용은 풀카운트에서 삼진을 당했고, 다음 타자 조동찬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SK의 좌완 불펜진은 이날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승호(배번 37)와 전병두·정우람·이승호 등 네 명의 왼손 구원투수들이 5와3분의2이닝을 1피안타·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대구=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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