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돈 불어나는 인버스 ETF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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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수가 내릴 때 오히려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슬금슬금 들어오고 있다.

 인버스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버스’에 기관 중심의 투자가 늘면서 최근 한 달 동안 152억원이 추가 설정됐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내리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청개구리 ETF’로 하락장에 대처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김두남 팀장은 “인버스 ETF는 만약의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개 장이 오를 때 수요가 발생한다”며 “시장의 본격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보다 일시적인 하락이나 조정에 대비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인버스 ETF 등의 자금 유입세 등에 힘입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시리즈의 순자산은 14일 기준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전체 ETF시장의 자산 총액(5조8000억원)의 52%에 달한다. 이 시리즈는 올해에만 순자산을 1조2000억원 이상 불렸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3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순자산 총액 50억원 이상)의 수익률을 분석해 18일 발표한 결과,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절반을 ETF가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조선ETF’(41.1%)와 ‘KODEX 철강ETF’(27.3%)가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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