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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서울 뒤집기승 ‘다음은 선두 뒤집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벌이는 K-리그 선두 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선두 제주가 16일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만을 얻은 데 반해 서울은 1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가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두 팀의 승점차는 2점으로 줄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 전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오늘 승리하지 못할 경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역으로 강력한 우승후보 서울을 홈에서 잡을 경우 플레이오프와 선수들의 자신감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었다. 출발은 그의 뜻대로 되는 듯 보였다. 고창현이 전반 5분 만에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골문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서울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반 28분 하대성이 현영민의 크로스를 영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9분 울산 수비수 김동진이 퇴장당하며 급격히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김동진은 후반 9분 프리킥 수비 때 상대가 킥을 하기 전에 뛰어나오다 다시 경고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울산은 한 명이 부족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후반 24분 최태욱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4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정말 중요한 승점 3점을 얻었다. 다음 경기가 제주 원정(27일)이다.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최태욱도 “서울은 그동안 우승 전력을 갖추고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중반 서울로 이적한 만큼 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선수 모두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어 올해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FC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전반 7분 서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 서상민이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울산=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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